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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실이고 실은 언어다' - 세실리아 비쿠냐 (Cecilia Vicuña)

'말은 실이고 실은 언어다' - 세실리아 비쿠냐 (Cecilia Vicuña)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현태 커미션 
세실리아 비쿠냐 (Cecilia Vicuña) <브레인 포레스트 키푸 (Brain Forest Quipu)>
2022.10.11 - 2023.04.16 

Word is thread and thread is language (말은 실이고 실은 언어다.)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은 2014년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머 전시 프로젝트인 현대 커미션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2022년에 시작된 7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의 주인공은 세실리아 비쿠냐 (Cecilia Vicuña) .
세실리아 비쿠냐는 1948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출생했다. 천연 재료와 전통 공예를 결합한 직물 조각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생태학, 공동체 등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문제들을 탐구해 왔다. 2022년은 작가에게 기념비적인 해였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주요 전시회를 열었으며,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테이트 모던의 현대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예술 활동을 해온 작가가 지금에서야 주목을 받게 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저명한 미술 비평가 홀랜드 코터 (Holland Cotter) 는 비쿠냐가 “라틴아메리카에서 태어났지만 오랫동안 미국에서 거주했고, 스스로의 의지로 원주민의 정체성을 선택한 트랜스 컬처 인물로서 어느 카테고리에도 포하모디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로서 늦게 주목받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비쿠냐는 미술 기관에서 전시를 하기전까지 시인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었고, 판매와 수집이 어려운 형태의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술계에 비교적 늦게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세실리아 비쿠냐는 천장에서부터 27m 에 달하는 거대한 설치 작품 <브레인 포레스트 키푸> 를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에 설치했다. 설치한 ‘키푸 (Quipu)’ 는 두 개의 거미술 같은 프레임으로 흰색, 오프 화이트, 베이지의 색조로 완성되어 섬세하고 유약하게 걸려 있다. 이 작품은 안데스의 전통 키푸 (Quipu) 를 재해석한 것이다. ‘키푸’는 식민지 개척자들이 안데스 지역을 침략하기 전에 안데스 지역의 전통, 숫자, 시, 이야기 등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브레인 포레스트 키푸> 를 통해 비쿠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숲의 파괴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원주민에게 가해진 폭력을 애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안데스의 전통인 ‘키푸’는 죽은 숲을 상징하는 동시에 생태계의 순수한 힘을 의미하는 존재로 탈바꿈한다. 유령처럼 흰 골격을 가진 키푸는 방적되지 않은 양모, 식물 섬유, 밧줄, 판지, 나뭇가지를 포함한 다양한 오브제로 구성되어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 사회의 여성들이 런던 템스강 둑에서 직접 수집한 이 오브제들의 질감과 색깔은 가뭄이나 의도적 화재로 죽은 나무의 표백된 나무껍질, 뼈와 뱀 껍질을 연상시킨다. 거미줄처럼 드리워진 키푸의 형태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연약해 보이지만 비큐냐는 이 작품을 구성하는 오브제들을 아주 강한 존재들로 명명한다. 작가의 말처럼, 작품의 내부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열대우림의 거대한 나무들의 강인한 기개가 느껴진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오디오와 설치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비쿠냐는 콜롬비아 작곡가 리카드로 갈로 (Ricardo Gallo) 와 함께 전통적인 토착 음악, 자연 사운드스케이프, 침묵이 어우러진 음악 ‘사운드 키푸 (Sound Quipu)’ 를 작업했다. 이 음악은 각 조각 내의 스피커에서 재생된다. 키푸의 바로 밑에 놓여있는 벤치에서 관람객들은 새들이 지저귀고, 파도가 부딪치고, 북소리가 서서히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두 개의 사운드 트랙이 겹치며 연주되는 소리들 사이의 틈에는 완전한 침묵이 존재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연결 
런던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박물관에 설치된 이 작품은 전시 공간을 조용한 성찰의 장소로 변모시켰다.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은 빈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모두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비쿠냐는 기자 간담회에서 ‘어떻게 이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고 언급했다. 비쿠냐는 계단 밑에 원주민 시위자들의 다큐멘터리 인터뷰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객들에게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숲의 파괴, 기후 변화의 영향, 원주민에 대한 폭력을 상기시킨다. 본인의 작업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이상을 가진 비큐냐의 작업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연결지점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여정 안에서 완성되고 있다. 
(March 2023, 월간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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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e, a sculpture is the body, my body is my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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