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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CALM and MAKE ART

KEEP CALM and MAKE ART

CODVIC-19 의 영국 문화예술계 영향 
올해 초부터 세계 전역으로 무섭게 퍼져나간 코로나바이러스(CODVIC-19)에 대한 공포는 경제, 사회, 문화 전반적인 것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영국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는 영국 전역을 폐쇄 (Lockdown)하기에 이르렀고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영국 록다운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1) 두 명 이상의 공공 모임 금지
(2) 제한된 목적 (생필품 구매, 병원 치료, 하루 한 번의 외부 산책 및 운동) 이외에 외출 금지
(3) 필수적인 직업 군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재택근무 실시 
세계 여러 도시들도 비슷하겠지만 록다운이 시행 된 후, 모든 상점이 닫은 영국 런던은 상상이상으로 조용하다. 얼마 전 썸머 타임이(Summer Time) 이 시작되면서 우중충했던 날씨는 한결 따뜻해졌지만 코로나의 공포는 영국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현재 영국의 모든 공공문화기관들은 직원들, 관람객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임을 알리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전 3월 초 일부의 갤러리들은 예약 관객만을 위하여 개관을 하기도 하였지만, 이 또한 3월 중순 록다운이 시행되면서 무기한 휴관으로 이어졌다. 그 동안 준비해왔던 전시들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술관/갤러리들은 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나 영국왕립미술관(Royal Academy of Art) 은 지난 250여년 동안 매해 여름에 기획하는 “Summer Exhibition 2020” 일정을 이례적으로 연기하면서 추후 적절한 시기에 맞춰 전시 일정을 공지할 것이라 하였으며, 리버풀 비엔날레 (Liverpool Biennial) 및 올해 거장들의 전시가 줄지어 열릴 예정이었던 여러 미술관들 (테이트 모던 (Tate Modern)의 앤디워홀 (Andy Warhol) 전,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의 아르테미시아 (Artemisia)전) 또한 코로나의 여파로 일정이 연기 되었음을 알렸다. 잇단 크고 작은 전시들의 무기한 연기 및  취소는 작가들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급여삭감 또한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위기 속에서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예술이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강하게 들리고 있다. 창의적 예술 활동은 작가들에게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정신적 안정과 불안을 해소해 주는 요소들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런던의 서펜타인갤러리 (Serpentine Galleries) 의 공동관장인 한스울리히오브리스트 (HansUlrichObrist) 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1930년대 미국 대공항 시기에 시행한 미국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PWAP: Public Works of Art Project)  및 공공산업진흥국 (WPA: Works Progress Administration)의 활동을 예시로 들었다. 이는 공공산업진흥국을 통해 당시의 예술가들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이후 미국 예술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적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전 세계가 문을 닫은 가운데 영국의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온라인 플랫폼인 듯 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Instgram), 페이스북 (Facebook) 그리고 유투브 (Youtube) 통해 집에서도 전시를 가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외에도 작가들과의 협업 작업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활동반경을 넓혀 가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런던의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의 경우 구글 아트 앤 컬쳐를 (Google Art and Culture) 통해 가상으로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서펜타인갤러리 (Serpentine Galleries)의 경우 포드캐스트 (podcast), 방송, 디지털 커미션 그리고 웹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음을 알렸다. 영국왕립미술원(Royal Academy of Art) 은 웹사이트의 링크를 간소화 하여 아이들을 위한 교육 자료를 공유하고 어른들을 위한 영상자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이외에도 화이트큐브 (White Cube)의 경우 안토니오 곰리 (Anthony Gormley)의 삶과 일이 고립된 작업대의 이미지를 일주일간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었다. 인스타그램 (Instagram)과 트위터 (Twitter) 에서는 다양한 해시태그가 (#MuseumFromHome, #MuseumMomentofZen, #StayHome) 유행 중이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근황을 여지 없이 반영하며 온라인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상상력 가득한 이미지들은 하나의 온라인 미술관을 만들어 내고 있는 듯 하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예술의 보급과 감상이 더욱 발달 되었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예술계에서는 온라인 예술의 ‘바이러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일컬은 이들도 있다. 특히나 미술관에 직접 가서 작품을 보고 그 안에서의 활동을 더 중요하게 여겨오던 영국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확장시킬 수밖에 없어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최근 10년 동안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논의를 돌아보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의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의 발전에 추진력을 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이 제기되었다. 이외에도 이러한 시기에 맞춰 현재 영국 미술계를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이들도 있다. 영국의 저명한 예술 비평가인 에드워드 루시 스미스 (Edward Lucie-Smith)는 19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하던 YBA (Young  British Artist) 와 같은 예술이 최근 20여년 간 영국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다소 진부하게 흘러가고 있는 영국의 미술계에 대한 비판을 하였다. 특히나 큰 미술관들의 경우 체크리스트를 체크하는 것과 같은 전시(여성, 인권, 인종에 대한 주제를 다룬 전시)들이 줄지어 있는 것에 대해 미술관이 더 이상의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음을 비판하였다.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영국의 문화예술계에는 아직 썸머타임이 시작되지 못한 듯 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상황 속에 화면에 갇힌 예술활동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문화기관들과 관람객들은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아가고 있으며, 예술은 기술과 함께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월간미술 (2020. 05)
아낌없이 주는 나무: Among the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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